개인사정으로 잠시 쉬어갑니다. 4월부터 다시 재개할 생각입니다.
이번 설에 새로 개관한 CGV왕십리에 가서 다크 나이트 아이맥스판을 보았습니다. 저는 이번이 세번째 관람이 되는데 팬도 아니면서 어쩌다보니 평소에 잘 하지도 않는 반복 관람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번 연휴에 워낙 볼만한 영화가 없어서 말이지요. 재개봉해서 가격도 싸고(5000원), 새로 지었다는 역사도 궁금하고 해서 겸사겸사 가보았지요. 새 역사는 굳이 찾아서 놀만한데는 아니었지만, 왕십리 주변이 썩 갈만한데가 없다 보니 주변 거주민한테는 꽤 쓸만하겠더군요. 푸드코트가 인테리어가 이쁘고 메뉴도 이것저것 많았고, 밤에는 조명도 이쁘게 해놓아서 번쩍번쩍한게 볼만하고요. 단점이라면 엘리베이터가 느릿느릿하고, 에스컬레이터 위치가 빙글빙글 도는 형태라 많이 불편한 편이 아쉽습니다.
상영관에 들어가서 상당히 놀랐던건 정말 큰 화면. 전에 다크 나이트를 용산 아이맥스에서 봤는데 생각만큼 화면이 어마어마하단 느낌은 못 받았지만 이번은 확실히 큽니다. 제가 G열 14번에서 봤는데 화면 크기가 눈에 다 들어오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어째 예매할때 다들 뒷자리에 몰려있더니 다 이유가 있었더군요. 더 앞은 정말 곤란하겠다 싶었습니다. 14번이 자리가 약간 사이드긴 한데 보기 불편한 정도는 아닙니다. 하지만 사람 얼굴이 간간히 가리곤 하니 확실히 뒤로 잡는게 좋을 듯 하네요. CGV치고는 광고수가 살짝 적은게 맘에 들었고, 예고편은 왓치맨 한편이었는데 꽤 박력이 있어서 소재가 썩 마음에는 들지않음에도 꽤 관심이 생겼습니다.
처음에 인터넷의 여러 게시판을 돌면서 '닼나는 아이맥스가 짱먹어요;'같은 글을 봤을땐, 이걸 또 볼만큼 재미있진 않았는데- 하고 반신반의하면서 아이맥스를 봤다가 의외로 굉장히 몰입해서 본 기억이 나는데, 이번에도 놀라울만치 집중해서 보았습니다. 워낙 시나리오의 밀도가 좋고 화질이 엄청나게 선명해서 예전에 못봤던 장면이나 대사를 다시 잡아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긴 러닝타임에 비해 액션신이 별로 없는건 일반상영관에선 별로일지 몰라도 아이맥스에선 꽤 괜찮았습니다. 제가 어지러움을 많이 타서 아이맥스 보고 두통약을 먹은적이 꽤 많은데; 액션신이 적당한 타이밍에서 등장하니 그나마 덜 어지럽고 이야기에 집중하는 효과가 있더군요. 관객은 대부분 여러번 본 사람들인지 꽤 재미있는 장면에서 반응들이 너무 없어서 하나하나 일일이 반응하는 제가 살짝 민망하기도 했습니다만, 마지막에 다들 박수도 쳐주고 스탭롤이 뜰때 움직이지 않고 기다려주는건 고마웠습니다.
이번년도 한국영화는 졸작 다수에 몇몇 수작, 외국영화는 넘실대는 걸작에 푸욱 빠졌던 고로 개인적인 한국영화 점유율이 심각하게 떨어졌던 해...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작년보다 본 편수는 줄었지만 양질의 작품이 너무 많아서 개인적으론 꽤 만족했던 한해기도 합니다.
<최고였어요!>
올해의 한국 영화: 우린 액션배우다/ 다찌마와 리
<보기드문 개념 청춘물/ 허술한 겉보기, 충실한 내용물>
올해의 외국 영화 3선: 매드 디텍티브/ 다크 나이트/ 바시르와 왈츠를
<영화의 기본에 충실하기에 압도적인 완성도/ 뛰어난 이야기의 밀도/ 현재 애니메이션계의 최정상>
최우수 배우: 하정우(추격자/ 비스티 보이즈/ 멋진 하루)
<올해 열심히 활약한 하정우, 상은 참으로 못받은 하정우. 나라도 하나 줘야지^^>
최우수 감독: 봉준호(도쿄!- 흔들리는 도쿄)/ 류승완(다찌마와 리)
<내공충만한 연출로 강호를 사로잡다!>
최우수 각본: 없음
최우수 화면빨: 멋진 하루
<흔히 보던 모습이 꽤 멋진 모습이 되는 순간>
최우수 음악: 데어 윌 비 블러드
<영화를 보다가 음악이 이리 거슬리는 경우는 처음이었음>
기대 안 했는데 의외로 즐거웠던 작품: 없음
영화제 상영작 중 가장 인상깊었던 작품: 참새
<두기봉 감독의 능력은 과연 어디까지 일까>
<이게 뭐꼬!>
올해의 발 영화/애니메이션: 맨데이트 신이 주신 임무
<전설을 실시간으로 뵙다니 이런 영광이 있을소냐>
괜히 기대했다 대박실망: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그놈의 이름값이 뭐길래>
나는 과장광고가 싫어요: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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